[MBC충북]지적 장애인 호텔서 수년간 '부당 노동' 의혹
페이지 정보
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-04-06 10:30 조회857회본문
<앵커>
충주의 한 호텔에서 장애인 종업원에게
부당 노동 행위를 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.
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고,
휴게 시간도 보장받지 못했습니다.
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.
< 기자>
충주의 한 호텔에서 지난 2월
객실 정리를 하던 강미연 씨가
어깨 인대를 다쳤습니다.
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강 씨에게
호텔은 사직을 종용했습니다.
[강미연(지적 장애 2급)]
"계속 (사표) 쓰러 오라 했는데, 안 갔어요.
나는 사표 쓸 일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, 내가 왜 사표를 쓰냐 이랬어요."
강 씨가
호텔에서 일을 시작한 건 지난 2013년.
많을 때는 3명이 함께 했지만,
강 씨 혼자 객실 정리를 할 때도 많았습니다.
지난해 10월과 12월에는
하루도 쉬지 못했고,
올 1월도 단 하루만 쉬었습니다.
모친상을 당했던 사흘을 제외하고
지난해 26일을 쉰 게 전부였습니다.
[강미연(지적 장애 2급)]
"제대로 쉬지를 못했어요. 혼자 일을 해야 되니까.
그렇다고 누가 옆에 와서 거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혼자 다 하다시피 해야 되니까."
그러나 매월 받은 월급은 4대 보험 등을 제하고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였습니다.
일을 시작한 2013년부터
호텔 운영 주체가 자주 바뀌었지만
강 씨의 급여는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.
호텔의 설명은 다릅니다.
[호텔 관계자]
"저희가 전혀 일을 하라 그게 아니라
무조건 저희는 쉬게 하는데
본인이 2시, 3시 일이 끝나잖아요.
집에 안 가요. 여기 편하니까..."
호텔 측은 강 씨가 장애인이라는 것도
몰랐다고 항변합니다.
[호텔 관계자]
"지적 장애 2급이 있다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
직원이 한 명도 없어요."
현행법에는 중증 장애인의 경우
최저 임금에서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이 있지만,
장애인 임을 몰랐다면 부당 노동의 잘못은
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.
[심현지/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]
"장애인분을 최저 임금 이하로 급여를 줬던
부분이 문제가 되고, 또 이 분이 충분히
비장애인과 견주었을 때 노동력에 대해서는
오히려 더 많은 일들을 하셨기 때문에..."
'충청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'은
학대 여부에 대해 조사했고, 노동인권센터 등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낼 계획입니다.
MBC 뉴스 이승준입니다.
(영상취재 천교화 CG 강인경)
http://www.mbccb.co.kr/rb/?r=home&c=73/79&mod=view&seq=0020&rvdate=20180404